책과 함께

[책]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나둘 2023. 7. 30. 08:36

저자는 30대 초반의 카드뉴스를 만드는 평범한 분. 표지를 보고 깔끔하게 만들었다란 느낌과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란 제목과 잘 어울렸다. 30대초반의 감성을 40대초반이 느낄수 있을까는 둘째로 치고. 뭔가 이리저리 치여 살다보니 끌렸을지도 모른다. 회사는 회사대로 뭔가 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조만간 10년을 다닐듯하다...가정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딸을 보면 착하고 기특하게 잘 자라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시간에 대한 공허함도 같이 느낀다. 40살이 막 되었을 때부터 그렇게 가을을 좋아했던 내가 쓸쓸함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책이 끌렸을지도 모른다. 읽다보니 프롤로그에서 "출간제의가 들어왔을때 망설였다"는 말부터 범상치 않은 사람의 느낌이라 실망하다가 "자신처럼 어정쩡한 사람의 실패담이 하나쯤 끼어 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에서 읽어볼까나 했다. 생활속에서 느꼈던 에세이들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써서 쭉쭉 읽혀졌다.

"서른 살의 인생은 뭔가 다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서른 살을 넌기고 보니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데서 오는 중압감 외엔 이전과 다른 게 없었다."

40살도 그렇고 50살도 그렇고 60 70 80 다 그럴거라 생각을 해본다. 담담하게 내가 할수 있는 일을 하며 가족은 물론이요 내가 아는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