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책]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
나둘
2023. 12. 6. 21:45

작가의 이름은 "귀찮". 정말 매력적인 이름이다. 나도 예명을 저렇게 지으면 재미있겠다 싶기도 하였다. 교보문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연히 발견했을 때 사고 싶게 된 계기는 제목이었다. "사소하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제목마저도 매력적인 것이었다. 표지에 큼지막하게 써있는 365 라는 글씨는 내눈에 보이지 않았었고, 저 모토 마음에 드는데! 이런 느낌으로 충동구매였다. 책을 받아보고서야 아.. 이책은 그림 일기였구나를 알게 되었다. 33살의 시골처녀인 귀찮씨의 짧지만 정말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림일기 책이었다. 소소한 이야기의 연속인데 은근 매력이 있었다. 재미없으면 벌써 책을 던졌을텐데 워낙 글은 적지만 여백이 많고 만화 그림과 페이지가 많은 소위 만화책같았다. 시골에서 살면서 (작가는 실제 경북 문경에 살고 있었다.) 프리랜서로 웹툰작가이기도 하고 책저자이기도 하고 강의도 하고 달력, 이모티콘도 만들고 정말 바쁘게 살고 있는 멋진 분이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보낸 하루였다 라는 하루들도 은근 많은 그러면서 그로 인한 후회와 동반하는 죄책감(?)들을 보여주는 모습들은 내게도 매우 친근하였다. 사는 환경이나 가족의 구성원이 다르니 다른 부분도 많았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려는 발버둥(?)은 분명 내 마음을 건드리는 유사점이었다. 회사원이나 프리랜서나 결국 사람 사는 건 같은건가..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