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잠의 힘
이 책은 읽게 된 계기는 치매에 관심이 생겼을 때부터 인 듯하다. 뇌가 죽어간다는 치매. 기억을 잃어버리는 정도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변에 치매를 앓고 계시는 고모를 돌보는 고모부나 내동생을 키워주셨던 이층아주머니도 치매로 인해 요양병원에 계시고 있는 소식을 들으면 소위 남일 같지 않다. 가장 가까운 아버지께서도 형제분이신 고모가 치매환자로 계셔서 부쩍 조심을 하고 계신다. 치매 예방에 좋다는 블록 퍼즐부터 시작해서 자꾸 머리를 써야한다고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여전히 컴맹, 핸드폰맹이시다보니 핸드폰앱이나 컴퓨터 관련 새로운 일이 생기면 항상 나를 찾으신다.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 거부감이 덜하신 어머니께서 계셔서 다행이긴 하다. 나를 찾으실때 어머니의 시도로 이한 기다림의 시간이 확보될 수 있으니.(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느덧 40대중반의 나이. 10년 넘게 한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올해 만큼 바쁜 적이 없긴 한 요즘. 원체 난 건강하지 않는 편이다. 어렸을 때도 학생때도 항상 소화불랴에 따른 복통, 장트러블로 인한 설사병,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매년 찾아오는 감기 등등 참 병치레가 잦은 편이었다. 대학오고 나서는 좀 나아져서 너무 맘편히 살았는지 30대 후반부터 신장이 문제다. 신장이 문제니 먹을 약도 없고.. 몇년 전에는 대상포진이 와서 대상포진 바이러스약 먹었다가 급성신부전증이 와서 죽을뻔 했다. 올해는 뜬금없이 폐렴.. 오죽하면 오랜만에 여동생과 통화할때 폐렴걸렸었다고 말했더니 그저 한숨만 쉰다. 내가 봐도 병약한 것같아 운동도 좀 하려고 하면 허리다치고.. 뭔가 건강하다 라는 느낌이 없는 나이긴 하다. 지금까지 말한 부분은 모두 뇌를 제외한 신체이고, 그럼 뇌는? 건강한가? 솔직히 불안하다. 수면시간이 항상 부족한 나이다보니.. 올빼미형인 나지만 가끔 재미난 무언가를 밤에 시작하게 되면 새벽3시 4시까지 안자고 하고 있는 나를 종종 발견한다. (그럼 그 다음날은 죽어가지만...)
수면을 취할때 뇌의 노폐물을 제거한다는 뇌과학자의 이야기와 함께 그 노폐물이 쌓이면 치매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나의 수면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다. 앞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병약한(?) 부분중 하나는 나이들어가면서 코를 골게 되었다는 것. 이것도 충분한 수면을 못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 수면 자세도 엎어져서 자는 습관이 있었다는 것(이 자세는 심장, 허리, 모든 부분에서 최악의 자세라 이야기를 함.). 글을 쓰다보니 나도 참 가지가지 한다.
잠의 힘이라는 책은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가 쓴 글로 EBS, KBS 등 방송도 탔었던 폴리페서의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23년 세계수면학회 펠로우가 되는 것보면 그래도 많은 논문과 연구를 진행한 사람으로 생각되고 전문가의 말을 듣고 싶어져서 읽게 되었다. 결론은 잠은 충분히, 깊게, 규칙적으로 자야한다가 요지였다. 충분히는 7-9시간, 깊게는 중간에 깨지 않고 코골지 않고, 좋은 자세로 자는 것을 이야기 하고 규칙적으로는 불규칙적이면 아무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일단 충분히를 지키기 위해서 잠을 7시간으로 최대한 맞추려고 현재 노력중이다. 깊게는 수면자세를 최대한 옆으로(코안골기 위해서.) 규칙적으로는 당분간 보류. ㅋ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고, 소장보다는 빌려보는 것이 나을 듯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