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작가의 수지

모리 히로시. 솔직히 내겐 생소한 작가이다. 여름방학이 시작한 요즘 초3인 딸아이의 권장도서를 빌리기 위해서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이 책은 제목이 너무 끌렸다. "작가의 수지" 라니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예인 수지가 아닌 수지타산의 그 수지다. 잠깐 눈비비고 책장 앞에서 서서 차례를 읽으려다가 서문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서문
모리 히로시는 누구? (내게 너무 친절한데? )
작가는 돈되는 직업인가? (오.. 진짜 궁금해지는데? )
자랑질은 무엇인가? (혼또니? 정말 이렇게 쓴다고? ㅋ)
이 책의 내용은? (두괄식 책들은 한방이 있게 마련. ㅋ)
서문이 이렇게 써있다. 세상 정말 쿨하다. 작가도 궁금해질뿐더러 얼마나 벌었는지 궁금해졌다. 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아주 옛날부터 있었다. 비록 글을 장황하고 아웅다웅스러운 글만 쓴다고 (= 못쓴다고) 옛날 대입준비 때 논술 선생님께서 내게 말씀하셨을 때부터일까? 아니면 아버지께서 경제원론관련 전공서적을 출판하셔서 저자직강(?)을 하셨을 때 부터일까? 하루하루 일상을 좀 소소하게 적어봐야지 하고 옛날 미니홈피에서 끄적끄적 썼을때부터일까?
아님 작가 아무개 또는 저자 아무개 이런 뽀대가 부러워서? 이유가 무엇이든 글을 쓴다는 것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 내게는 재미있는 일이 되가고 있다. (여전히 못쓰지만.)
그런 내게 이런 즐거운 책이 눈앞에 등장하다니 딸아이 학원들(!!) 방학으로 3일간 휴가를 낸 이틀만에 완독하게 되었다.
책을 덮고 제일 먼저 드는 감정은 모리 히로시 작가의 세상 쿨함에 대한 부러움. 19년간간 278권을 출판 1400만부, 책으로만 순수익이 155억, 각종 부수입 모두 합하면 200억원정도 벌었다고 본인이 말한다. 대학교수로 있다가 소설 작가로 완전히 직업을 바꾸고 이러한 통계를 본인이 스스로 말하는 쿨함과 더불어서 소설가가 되려면 "어떻게 쓸까?"가 아니라 "어쨌든 쓴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달에 장편 2편씩을 내야 한다는 저 쿨함! 본인이 슬럼프가 없는 이유가 소설을 싫어하고 (전혀 남의 소설을 읽지 않는다고함) 소설쓰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이니까 쓰기때문에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는 저 쿨함! 나이먹어도 돈 많이 벌수 있는 소설가가 좋은 직업이라며 해보라는 저 쿨함까지도...(따라갈수 없는 경지..)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
딘 쿤츠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쓰는 법"
제임스 미치너의 "작가는 왜 쓰는가 "
어슐러 르 귄의 "글쓰기의 항해술"
오쓰카 에이지의 "스토리 메이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이런 책들과 완전히 결이 다른 이 에세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