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사기극의 저자 이원석 씨의 책이다. 나는 나의 블로그에서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인지 독후감을 쓰는것인지가 궁금해져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게 되었다. 책의 머릿말에 이렇게 써있다.
"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잘 읽을 수 있고, 또한 깊이 읽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읽어야 책을 내 것으로 만들고, 책을 통해 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는 것입니다. 서평이야 말로 독서의 심화이고, 나아가 독서의 완성입니다."
이 머릿말글이 나름 매력적이라 생각되었고, 내 서재에 있는 "거대한 사기극" 은 내 기억속에 꽤나 실랄하게 자기계발서를 비판한 책으로 나름 즐겁게 읽었었기에 주저없이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일단 머릿말에서 서평을 왜 써야하는지는 설득을 하였으니 서평이 무엇인지 한참을 독자와 저자간의 관계로 이야기를 하며 더 나아가 자아성찰이란 표현까지 나오게 된다. 그리고 서평을 어떻게 쓸 지를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무척 공감되었다. 책을 우상 숭배 또는 적으로 삼지 말고 친구처럼 대하라는 표현은 참 좋았다. 친구와는 싸울수도 있고 같이 여행을 같이 갈수도 있고 언제든지 찾아가도 반갑게 맞이해줄수 있는 그런 사이이다. 책도 그렇게 관계를 맺어야할 것같다.
나머지 서평의 요소나 쓰는 법은 저자의 잘난척 아는 척 소위 움제르트 에코처럼 쓰는 장황한 설명과 수식 그리고 수많은 인용으로 읽기가 매우 힘들었다. 나의 지적 깊이가 얕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솔직하게 내 마음에 와닿지 않는 글이었다. 나는 움베르트 에코의 글을 싫어한다. 장미의 전쟁을 제외하고는 전날의 섬이든 푸코의 진자이든 읽다가 몇번을 던졌는지 모른다. 너무 어렵게 쓴 글은 저자의 이기심이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결국 책은 저자와 독자간의 대화니까. 나는 저자의 강요는 독자의 자유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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