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정말 맘에 드는 책이다. 책은 영화와 다르게 의지가 필요하다. 그 의지를 꺾을만큼 방대한 양이거나 아니면 지루하기 짝이 없어서 읽기만 하면 잠이 오던가 아니면 읽으면 읽을수록 반감이 생기거나 아예 이해가 안되는 문장의 연속이면 평생 못읽을수도 있다.(그걸 이겨내고 읽어내도 기분이 나쁜 경우가 많은 경험 때문에?ㅋ) 하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유쾌하다.(구매를 할때도 제목이 맘에 들었다) 위트가 넘치다못해서 저자를 만나보고 싶을 정도다. 저자는 출판업계를 오랫동안 있어온 사람으로 꽤 많은 책을 읽은 것같고 이 책은 그 독서량과 본연의 성격에서 우러러 나오는 유쾌한 고전 소개 에세이이다.
예를 들면
"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사표 쓰기 전에 읽을 최고의 책이라면 <레미제라블> 이다. 이유는 전 5권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직자가 되면 곧 통장잔고를 염려하게 될 테니, 아직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오고 있을 때 전권을 구비해둘 필요가 있다. (...)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면 결심해보자. 나는 <레미제라블>을 다 읽은 다음날 사표를 낸다. 이 책을 못끝내면 퇴사도 없다. 퇴사를 하려면 이정도 기개는 가져야. (...)
2476페이지를 읽어나가는 동안 당신은 인생, 사랑, 가족, 미래, 사회, 정치, 경제, 도덕, 법과 정의, 신과 종교,를 사유할 충분한, 아주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당신은 오늘을 더 뜨겁게 살기로 결심하고 사직서에 서명을 할 것이다. 또는 내 삶의 혁명기가 아직은 도래하지 않았음을 깨달아 조용히 사표를 찢어버리고 출근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어느쪽이든 후회는 없을 것이다."
기가막히게 유쾌하다. 이 유쾌함이 이 책을 또 읽게 할 것 같다. 동네 책좋아하는 아저씨가 책추천으로 열변을 토해내는 모습도 보이기도 하는 이 책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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