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역사의 역사

 

2018년에 출판되었으니 꽤나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것 같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시민의 책으로 18년도 가장 많이 팔린 책들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팀 사람들 중 몇 분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내게도 이야기해주었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난 청개구리인지 읽기가 싫어지곤 한다. 타이타닉, 아바타와 같은 대작들을 아직도 보지 않은 것도 베스트셀로보다 신규서적을 더 좋아하는 내 성격이 초래한 결과물이다. 그래도 내가 관심있어하는 역사라는 주제이기에 시간이 날때마다 그리고 재미가 없어도 꾸역꾸역 읽어내려가긴 하였다. 옛날 중학교때였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매우 감명깊게 본 기억때문에 이번  책에 대해서 기대를 참 많이 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 기대에는 훨씬 못미쳤지만 그래도 깔끔한 문체의 유시민 작가는 명불허전이었다. 왜 붕뜨고 알멩이를 이야기하지 않고 빙빙 둘러서 이야기할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종종 느꼈었는데, 아마도 일부러 그런 자세를 취한 것 같다. 헤로도토스, 사마천, 랑케, 에드워드 카, 신채호, 토인비, 다이아몬드, 하라리 로 연결되는 역사가들의 이야기로 평론적인 자세를 취하면서도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하는 역사를 다루다보니 애매한 문체가 나온게 아닌가 싶다. 또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보여주었던 거침없는 글과 다른 유려한 느낌이 드는 건 나이에서 오는 연륜일 수 도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나는 거침없는 그런 유시민의 글을 보고 싶지만 쉽지 않아보인다.

 

p.s.책을 읽는 데 필요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요즘 논픽션이 아닌 픽션을 좀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