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도 우장산 숲속 도서관에 딸아이 책을 빌리러 갔다가 덤으로 빌려온 책이다. 이런 "덤"들이 반납이라는 의무 때문에 직접 사놓은 책들 보다 어쩔수 없이 빨리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책도 반납기한 이틀 남기고 다본...) 어떤 행위를 진행하려면 약간의 의무감이 필요한 건 어쩔수 없는 듯 하다.
저자는 소설가로 시작하여 점차 역사 소설 (주로 전쟁사)를 쓰다가 비문학 요소인 역사서 쪽으로 전향을 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중간 중간 역사의 한 장면을 묘사할 때 소설처럼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가는 느낌이 들곤 하였다. "총균쇠" 저자처럼 전공 서적과 같이 딱딱하지만 정확하게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쓰는 정형적인 비문학 글을 쓰는 문체에 비해 문학 요소를 살짝 가미해서 상상력까지 추가한 서술체는 독자들에게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나나미 작가의 "로마인 이야기"처럼 역사학자들에게는 엄청난 비판 (읽어보면 당연히 느낄수 있다..)을 받았지만 그 당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듯이 말이다. 이 책도 "로마인 이야기" 처럼 적당한 상상력과 의견이 포함된 재미있는 이야기 책으로 다가가면 좋은 책으로 생각된다. 독자의 대상이 성인보다 중고등학생이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다.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렇게 6가지의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서 역사의 큰 방향을 바꾸게 해준 먹는 재료 6가지를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서 흥미롭게 요약해 놓았다. (여기서 요약이 중요한 것이 깊이가 그렇게 깊게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함.) 설탕의 원재료인 사탕수수의 흑역사 같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로 시작하였지만, 커피부분에서처럼 과거의 커피를 마시는 카페가 유행하면서 모여서 정치이야기를 하고 그 결과 프랑스혁명과 같은 세계를 바꾸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서술하는 과감함도 보여준다. (인터넷 공간을 카페로 비교하는 과감함도 보여준다.)
생각보다 그림도 많고(소금을 만드는 베네치아 공장은 첨보는 그림이었다.ㅋ) 글도 그리 많지 않아서 역사에 관심이 있는 중고등학생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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