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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책] 작별인사

by 나둘 2023. 7. 30.

오랜만에 김영하 작가의 글을 접해보았다. 옛날 중학생시절에는 소설만 주구장창 읽었었는데 나이를 한살한살 먹다보니 현실과 소설이 비슷한건지.. 아니면 더 다이나믹한 현실에 소설이 필요없게된건지 책을 고를때면 손이 안가곤 했다. 그나마 최근(?)에 본 소설도 "전설의 밤", "당신 인생의 이야기", "별의 계승자" 정도로 장르가 대부분 SF 장르들이다. 중학교 2학년쯤이었나 윗층 형네 집에서 SF전집을 발견하고 환호하면서 많이 빌려본 적이 있었다. 그때 본 책들은 톰소여의 모험과 같은 어드벤쳐 스토리였지만 그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래 세계 또는 우주 이야기가 내게는 참 매력적이었다. 영화를 보면 선호하는 장르도 판타지보다는 따뜻한(?) SF를 더 선호한 나이긴 하다. 미래 세계의 유토피아적인 환상을 꿈꾸던 나는 스토리보다 그 첨단기술과 신기하기만 한 로봇, 우주선들 그리고 환상스러운 우주 등등 그런 배경에서 펼쳐지는 모험들이 좋았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이야기는 넷플릭스 아무거나 봐도 보여준다. 영화관에서 개봉한 어떤 영화를 봐도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건 없다.(정부 또는 정치인들만 지껄이는 것일지도...) 작별인사 책의 배경도 디스토피아적이다.(난 이책을 읽기전까지 sf 소설인지 몰랐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바가 참 좋았다.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와는 다르지만 인간이 왜 인간인지 그리고 무한한(영생의) 인공지능과 필멸의 존재이면서 한계가 있는 인간 그리고 끝이 없는 생각의 끈에 대한 육신의 이유는 정말 격하게 공감을 한다. 김영하 작가의 고민과 그 뜻이 오롯이 내게.전달된 느낌이라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