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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책] 미술극장 + 우리각자의 미술관

by 나둘 2023. 7. 30.

난 초등학교때(국민학교겠지만..) 피아노와 미술학원 중 미술학원에 가는 게 좋았다. 그 당시 어린 마음에는 하얀 도화지에 내맘대로 그릴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았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오래된 추억의 미화라 생각된다. 피아노학원에서의 반복 연습이 싫었던 기억도 자기 합리화일수도..ㅎㅎ 미술학원에서도 댓생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은 삭제된것인지...여하튼 난 그림들을 보러 대학생때 이리저리 돌아다녔었다. 그 당시에 미술관에 남자 혼자오는 경우는 드물었던 걸로 기억한다. 미술관에서 방황아닌 방황을 하면서 그림도 보고 관람하는 사람들도 관찰하면서 시간보내는게 좋았었다. 그런 취미생활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기회가 줄어들고 잊혀져간거 같았다. 말로만 난 미술이 좋아 미술관가고 싶은데 라고 떠들뿐..

작년 사이언스파크에서 무료로 나눠준 책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도 봐야지 하고 책꽂이에 모셔두고 습관처럼 잊어버렸다. 노란 색의 표지로 눈에 참 잘띌텐데..왜 근 반년을 손도 대지 않았을까? 미술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나? 읽어보니 술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었다.  기가막히게 말잘하는 이야기 보따리꾼이 화가의 인생이야기와 더불어서 대표적인 그림들을 설명해주는..읽고 나면 다섯명의 화가(클림트, 툴르즈로트레크,알폰스 무하,모딜리아니,모네)을 알게 되서 뿌듯해질수도.. 하지만 돌아서면 까먹고 읽었다는 기억만 남게 되는...그런 책이었다.

"미술작품을 어떻게 봐야할까?"
회사의 팀동료가 미술극장 책을 보고 내게 해준 이야기가 미술이 싫다고 어떻게 대해야할지..이책을 읽어도 결국 돌아서면 까먹고 화가의 인생지식을 더 안다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이 된 질문이었다.


그래서 서재에서 찾아보니 이미 사놓은(언젠지도 모르겠다....) 책 "우리 각자의 미술관"이란 책이었다. 책표지를 봐도 뮤지엄 가이드 라고 크게 써있다. ㅋ 이 책의 핵심은 이 글인 거 같다.

" 감동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흔들리며 흔들리기 때문에 중심을 새로이 잡아야 할 내면의 필요와 마주합니다."

결국 미술작품을 보는 건 내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 보는 것이고 그 감동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는 스스로 물어보면 될듯하다. 어떤 작품에게 감동을 하면 당연히 그 화가에 대한 작품을 더 볼거고 작품마다 화가의 의도와 자신이 느낀점과도 비교를 할거고 소위 덕후질을 하게 될거다. ㅋ 이러면서 내 감동의 의미를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 감동이 어디서 왔는지 내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기회를 준 미술이 좋아질수도 아니면 싫어질수도. ^^

더불어서 내게 꽤 신선한 앱을 소개해주었다.
" daily art"  하루를 시작할때나 하루를 마무리할때 그림으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앱을 선물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